알츠하이머 치매의 다음 치료제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글 2023.08.27 - [건강 그리고 생물학] - 알츠하이머는 치료 가능한가? 최초의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

알츠하이머는 치료 가능한가? 최초의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

에서 세계 최초로 완전 승인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인지 기능 저하가 덜하게 만들어 주는 약이라고 정리를 하였었는데요 오늘은 세계적인 임상시험 회사인 IQVIA에서 낸 보고서를 바탕으로 다른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치료제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제거를 목적으로 한 신약 중 99%가 실패를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아밀로이드베타가 원인이 아닌 것 아니냐라는 의견들이 많았었는데요 레켐비의 승인과 인지장애 발생 지연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서 다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원인이다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 상황입니다.

 

하지만 레켐비는 27%의 인지장애발생 지연을 확인한 약물로 초기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서 효과가 증명된 것일 뿐 진정한 치료의 개념에서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IQVIA에서는 그래서 레켐비 이후 차세대 치료제로서 다음의 약물들을 정리해서 공유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150개의 약물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라고 합니다. 약물 개발 단계로 보면 발견 단계가 16.11%, 전 임상단계 24.16%, 임상 1상이 33.22%, 임상 2상이 51.34%, 임상 3상이 23.15%, 그리고 FDA에 승인신청단계가 3.2%입니다. 이 150개의 약물 중에서 3년 이내에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 후보로 총 5개의 약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IQVIA pipeline link.

위 표를 보면 곧 Lilly 사의 도나네맙 (Donanemab) 이 레켐비와 마찬가지의 작용 기전으로 주사제로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아나벡스 (Anavex Life Sciences)의 블라카 메신 (Blarcamesine) 이 경구용 투약 약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외 3개의 약물은 현재 임상 2상 중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도나네맙의 경우에는 2022년 12월에 가속승인을 받았었지만 올해 1월 19일에 FDA로부터 보완 요구 서한 (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고 (제한된 환자수 문제) 현재 자료보충을 위한 임상시험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블라카메신 경우는 M1 muscarininc receptor와 sigma-1 receptor 길항제 기반의 약물로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즉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제거가 목적이 아니라 뇌신경의 복구 측면에서 2상과 3 상의 데이터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는데 특히 ADAS-Cog와  ADCS-ADL 측정에서 인식 개선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블라카메신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84%의 일반 환자 대비 인식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위약을 처방받은 사람들 대비하여 167%의 인식 개선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임상시험은 2024년 7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 방법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제거, 뇌의 면역 시스템 개선, 타우 단백질 축적의 저해, 뇌염증수치 감소 등이 시도 중입니다. 결국 알츠하이머는 단 하나의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다양한 경로의 치료법을 통하여 차후에는 좀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IQVIA의 미래 방향에 대한 예측입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서 내년 이후의 일들을 상상해 봅니다. 약 가격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지만 접근 가능한 범위에서 결정된다고 하면 레켐비나 도나네맙 등을 이용하여 뇌 독성을 나타내는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고 블라카메신으로 손상된 뇌신경을 복구하여 인지 기능의 저하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후 개발된 약물들에서 근본 원인이 만약 염증과 면역 계의 이상 때문이라면 이들을 치료하여 알츠하이머를 진정으로 치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여 내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다면 젊을 때부터 건강검진을 통해서 인지검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 지독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앞날을 꿈꿔봅니다.

 

IQVIA 원문 자료 내려받기

Alzheimer's Disease: An Update on Treatment Options and Pipeline Developments

 

위 연결로 가면 원문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용어 설명 (Bing 검색 이용)

• ADAS-Cog는 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Cognitive Subscale의 약자로, 치매의 인지 증상의 심각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간단한 신경심리학적 평가입니다. 이것은 임상 시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지 척도 중 하나이며, 항치매 치료를 평가하는 "표준(golden standard)"으로 간주됩니다.
• ADCS-ADL은 Alzheimer’s Disease Cooperative Study ADL Scale의 약자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본적인 일상생활능력(ADL)과 도구적 일상생활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것은 간병인이 설문지 형식으로 완성하거나, 의사/연구원이 간병인과 함께 구조화된 인터뷰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응답은 평가 시점 4주 전에 관련해야 합니다.
• M1 muscarininc receptor는 muscarinic acetylcholine receptor M1이라고도 하며, 이것은 인간에서 CHRM1 유전자에 의해 인코딩 됩니다. 이 수용체는 11q13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수용체는 후각신경에서 느린 EPSP를 매개하는 것으로 발견되었으며, 외분비선과 중추신경계에서 일반적입니다.
• Sigma-1 receptor(σ1R)은 sigma receptor의 두 가지 하위 유형 중 하나로, 내막체의 보조 단백질로써 IP3 수용체를 통한 칼슘 신호를 조절합니다. 인간에서 σ1 수용체는 SIGMAR1 유전자에 의해 인코딩 됩니다. σ1 수용체는 다양한 조직 유형에서 발현되는 막 단백질입니다. 특히 중추신경계의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심혈관 기능, 조현병, 우울증, 코카인 남용의 영향, 양극성 장애 및 암 등 여러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